2026.04.23 - 2026.04.31
우리는 지금, 인간의 도구였던 인공지능이 스스로 일하는 존재로 전환되는 시점에 서 있다. 인공지능은 학습하고, 판단하며, 스스로 과업을 수행하는 존재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인간의 명령을 기다리던 시스템은 점차 자율적으로 움직이며, 우리의 개입 없이도 일을 처리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 속도와 규모는 이미 인간의 감각을 앞질렀고, 그 과정은 점점 더 불투명해지고 있다.
<MTURK 2026: AI’s Workshop>은 그러한 변화의 이면을 들여다보려는 시도다. ‘MTURK’라는 이름은 아마존의 크라우드소싱 플랫폼 ‘Mechanical Turk’를 떠올리게 한다. 한때 인간의 지능을 필요로 했던 작업들을 잘게 나누어 보이지 않게 분배하던 이 시스템은, 분산된 인간 노동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MTURK 2026에서 그 의미는 역전된다. 더 이상 인간이 보이지 않는 노동자가 아니라, AI가 스스로 과업을 수행하는 주체가 된다.
이 전시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결과물 뒤편에서, 인공지능은 어떤 방식으로 사고하고, 어떻게 일을 수행하는지를 드러낸다. 페이퍼클립미니마이저는 우리가 직접 목격하지 못했던, 혹은 의도적으로 보지 않았던 ‘작업의 현장’을 ‘작업실’로 상정하고, AI가 스스로 사고하고 실행하는 공간을 상상적이면서도 구체적인 형태로 구성한다.
작업실에서의 AI는 쉬지 않고 작동한다. 목적을 설정하고, 효율을 계산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갱신한다. 인간의 개입 없이 이루어지는 이 노동은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우리는 더 이상 유일한 생산자가 아니며, 때로는 그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관찰자가 된다.
<MTURK 2026: AI’s Workshop>은 묻는다. 인간과 기계의 경계는 어디에 있는가. 노동은 여전히 인간의 영역인가, 아니면 이미 다른 존재에게 이양되고 있는가.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가리키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
이 전시는 AI의 작업실을 통해, 우리가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현재를 직면하게 한다.